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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얄-사르코지 ‘세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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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얄-사르코지 ‘세금공방’

입력
2007.01.2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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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후보 니콜라스 사르코지(51) 내무장관과 세골렌 루아얄(53) 사회당 후보가 감세 정책을 놓고 첫 공방을 벌였다.

루아얄 후보는 23일 사르코지 장관이 발표한 감세 공약에 대해 “프랑스의 경제 상황을 볼 때 불합리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구상으로 말도 안 된다”고 공격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바람에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두 후보가 처음으로 정책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특히 루아얄 후보는 프랑수아 올란드 사회당 당수가 발표한 부유세 강화안에 반대하고, 비행 청소년의 병영 입소 같은 대중주의적 정책을 내세우는 등 사회당 고유 노선에서 이탈해 있어, 두 후보의 정책적 차별점이 선명하지 않기도 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세금 감축과 미국식 자유시장경제 도입을 주장해온 사르코지 장관이다. 사르코지 장관은 전날 ‘르 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 배분을 추진하는 사회당의 정책을 비판하며 세금 삭감을 통해 가계의 소비지출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유세를 제외한 상속세를 폐지하는 등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5.3%에 육박하는 세수를 4% 포인트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루아얄은 라디오채널 ‘유럽1’과의 인터뷰에서 “사회공공 부문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는 보다 현명하게 지출하고 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감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루아얄은 캐나다로부터 내정 간섭이라는 반발을 산 ‘실언’까지 겹쳐 사르코지에 비해 수세적 입장에 몰린 분위기다. 문제의 발언은 루아얄이 22일 캐나다로부터 분리ㆍ독립을 추진하는 퀘벡당 지도자 앙드레 부아클레르와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퀘벡주의 주권과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한 것.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외국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울 수 있다”고 즉각 반발하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르코지 장관 측은 대선 후보 루아얄의 ‘외교 역량 부족’을 문제삼고 나섰다. UMP의 미셸 알리오_마리 국방장관은 “마담 루아얄은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에 너무 경솔하다”며 “국내 정치 문제라고 더 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루아얄은 지난달 레바논 방문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을 나치의 프랑스 점령에 비유한 헤즈볼라 지도자의 발언을 묵인했고,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 때는 사전에 없는 단어를 말하거나 인권침해 비판을 받는 중국의 사법제도에서도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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