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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 '성폭행' 기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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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 '성폭행' 기소될 듯

입력
2007.01.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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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을 아방궁처럼 이용해 온 모셰 카차브(62) 이스라엘 대통령이 결국 성폭행 혐의로 기소당하게 됐다. 하야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카차브 대통령은 "근거 없는 모함"이라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메니 마주즈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23일 카차브 대통령을 위계에 의한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차브 대통령은 자신의 직위를 남용, 수년간 여직원 4명을 집무실에서 성추행, 성희롱했으며 이중 1명에 대해서는 성폭행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카차브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해고된 데 앙심을 품은 몇몇 직원의 근거 없는 모함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카차브 대통령이 기소되면 이스라엘 건국 이후 최고위 인사의 사법 처리가 되며 이스라엘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 형법에 따르면 사법부에서 그의 유죄가 입증될 경우 최고 20년 이상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이스라엘의 법체계상 대통령은 형식적 지위에 불과하지만 현직에 있을 때 면책특권이 있으며 사임 뒤에만 재판에 회부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사법 처리는 임기가 끝나는 올해 말 이후에나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의 4분의 3 이상이 찬성할 경우 탄핵될 수도 있다.

한편 카차브 대통령은 24일 의회에 직무를 일시 정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의회 대변인이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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