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임 임원 대부분이 회사에서 지급되는 전용차로 기아자동차의 ‘뉴 오피러스’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삼성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인사에서 상무보급 이상으로 승진한 삼성 임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회사에서 지급하는 차량으로 ‘뉴 오피러스’(배기량 2,700㏄)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무보급 이상 임원 53명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3%가 뉴오피러스를 신청했다. 반면 지난해 80% 이상의 임원들이 선택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던 현대차 그랜저TG(2,700㏄)를 신청한 임원은 32%로 크게 낮아졌다. 옛 계열사로 2005년까지 삼성 임원차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르노삼성의 SM7(2,300㏄)을 신청한 임원은 5.7%에 그쳤다.
삼성 관계자는 “뉴 오피러스의 약진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뉴 오피러스가 가장 최근(지난해 6월)에 출시된 신형 차종인데다가 가격도 비싸고 고급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풀 옵션 모델을 가정할 경우 뉴 오피러스는 3,810만원으로 그랜저TG(3,410만원) 보다 400만원 가량 비싸다. 기아차 관계자는 “우수한 차량성능과 함께 주요 대기업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체험 마케팅을 펼친 것도 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상무보에게는 뉴 오피러스, 그랜저TG, SM7 중 하나를 선택토록 하고 있으며, 부사장과 전무급에게는 에쿠스나 다이너스티, 사장에게는 에쿠스나 수입차를 지원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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