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제작콘텐츠) 바람을 타고, 이 업계에 돈도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 특히 동영상 UCC 업계엔 투자와 인수가 활발해지면서 과거 벤처 열풍마저 연상케 할 정도다.
동영상 UCC업체인 판도라 TV는 1,000만 달러의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용연 판도라 TV 사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1,000만 달러를 유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2월 초까지 투자금을 받아 신규서비스를 선보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판도라 TV는 지난해 7월 미국의 한 벤처캐피털 컨소시엄으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판도라 TV는 이번 2차 투자금을 기반으로 다음달부터 영어판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판도라 TV는 지난해 수익모델 부재에 따른 매각설 등 각종 루머를 불식시키고, 올해 대선특수(特需) 등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되고 있다. 연예기획사 에스엠은 지난달 62억 여원을 들여 동영상서비스인 아우라와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UCC업체 다모임의 지분을 55.5% 인수했다. 다모임은 에스엠의 강력한 연예 콘텐츠를 보강할 수 있게 됐고, 에스엠은 뉴미디어인 UCC 사이트를 통한 콘텐츠 보급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패러디 UCC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도 지난달 320억원을 들여 코스닥에 등록된 건설업체 IC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디시인사이드는 IC코퍼레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UCC시장이 급성장하자 대기업도 M&A를 통해 발을 들여놓고 있다. CJ그룹이 최대주주인 엠넷미디어는 곰TV로 잘 알려진 그래텍에 100억원을 출자, 지분 15.7%를 취득했다. 머지 않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분리될 수 없는 동영상 UCC 분야에 직접 뛰어들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동영상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포털 프리챌은 최근 마술 엔터테인먼트 기업 비즈매직을 인수했다. 비즈매직은 최현우, 노병국 등 국내 최고급의 스타 마술사를 보유하고 있어 프리챌의 동영상 콘텐츠 보강 및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선 등 특수를 맞은 동영상 UCC 업체를 중심으로 많은 투자와 인수합병이 예상된다"며 "지난해가 국내에 UCC가 소개된 한해였다면 올해는 UCC서비스가 수익을 거두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동영상 UCC 열풍이 거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명확한 수익모델 부재와 저작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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