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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채팅’의 결말은 ‘살인’/ 美 40대 남녀, 10대 행세하다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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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채팅’의 결말은 ‘살인’/ 美 40대 남녀, 10대 행세하다 참극

입력
2007.01.2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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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두 남녀가 인터넷 채팅을 했다. 사이버공간에서 남자는 이라크 배치를 앞두고 있는 18세의 해병대원이었고, 여자는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동갑의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그런데 실제 두 남녀는 모두 40대의 중년이었다. 허구적인 이들의 ‘인터넷 로맨스’는 어처구니없는 소총살인으로 파국을 맞았다.

해병대 출신으로 뉴욕주 버팔로에 사는 토마스 몽고메리(47)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한 여자를 사귀게 된 것은 2005년. 당시 몽고메리는 젊었을 때 기억을 살려 마치 자신이 젊은 해병대원인척 했다. 채팅은 여자가 전선 배치를 앞뒀다는 그에게 자신의 사진과 함께 여성 속옷까지 보내는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집으로 배달된 여자의 선물이 몽고메리의 부인에게 전달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부인은 여자의 주소로 몽고메리 가족사진을 동봉해 선물을 반송하면서 “보다시피 그는 18세가 아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47세인 중년이고 난 부인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여자는 그 동안 몽고메리가 친구로 언급했던 브라이언 배렛(22)이란 청년과의 채팅을 통해 몽고메리의 진실을 캐던 중 이번엔 배렛과 사이가 깊어졌다.

문제는 여자가 배렛과의 채팅관계를 몽고메리에게 밝히면서 ‘위험한 3각관계’가 형성된 것. 배렛은 몽고메리와 함께 일하는 공장 작업장에서 은근히 여자와의 사이를 과시했고, 질투에 눈이 먼 몽고메리는 급기야 공장 주차장에서 캘리버 소총으로 배렛을 살해했다.

사건 담당 경찰은 AP통신에 “문제의 여자 역시 40대였으며, 채팅 상대를 쉽게 구하기 위해 딸의 아이디를 도용해 인터넷에 접속한 것”이라며 “몽고메리에게 보낸 사진 속의 아가씨 역시 자신의 딸이었다”고 밝혔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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