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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터진 與… 탈당 급물살 타나/ 2·3호는 누구… 천정배·염동연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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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터진 與… 탈당 급물살 타나/ 2·3호는 누구… 천정배·염동연에 주목

입력
2007.01.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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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까. 개혁 성향의 초선인 임종인 의원이 22일 전격적으로 당을 떠나자 “탈당 2, 3호 금배지는 과연 누구일까”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당내에서 ‘튀는 급진주의자’로 평가 받았던 임 의원과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임 의원이 당적 이탈을 행동으로 옮김에 따라 탈당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그동안 엄포만 되풀이되던 탈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당내 탈당그룹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들은 천정배 의원과 염동연 의원이다. 이들은 2ㆍ14 전당대회 전에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천 의원측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개혁 정체성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천 의원 입장에서는 전대를 통해 신당으로 전환할 경우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천 의원 주변에는 최재천 정성호 의원 등 법조 인맥이 포진하고 있다.

실용파 쪽에선 염 의원의 영향력이 크다. 염 의원측은 ‘나홀로 탈당’을 얘기하지만 양형일 김선미 의원 등 호남ㆍ수도권 일부 의원의 동반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또 그는 친노직계이지만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조직이었던 ‘연청’을 이끌었던 만큼 민주당과의 친화력도 높다. 제3지대 헤쳐모여식 신당 추진을 명분으로 선도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실용진영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과 ‘실사구시’등에 소속된 의원들의 탈당 결행 여부도 주목된다.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우제창 3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당적 이탈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고건 전 총리의 중도사퇴 이후 구심력을 잃은 상황이다.

이들과 행보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은 쪽은 정동영 전 의장측 일부 의원들이다. 신당 강경파 모임의 대변인 격인 전병헌 의원과 김낙순 김교흥 의원 등이 탈당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재선그룹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개혁 성향인 임종석 송영길 의원은 신당의 성격을 중도개혁정당으로 상정한 반면 보수실용파인 정장선 조배숙 안영근 의원 등은 실용적 정책 노선을 강조하고 있어 이들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탈당을 검토하는 의원들은 29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의 당헌 개정안 처리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측과 염 의원측은 중앙위 결정과 무관하게 탈당할 태세지만 나머지 그룹은 탈당의 명분과 시기, 구심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중앙위 의결이 특별한 잡음 없이 이뤄질 경우 단계적 탈당으로 진행되거나 아예 대규모 탈당 시기가 전대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대 전에 대규모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좀더 크다. 강경 사수파가 중앙위 의결 이후 전대에서의 표 대결을 주장할 경우 신당파 내에서 전대 무용론이 대세로 굳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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