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2일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에 현지법인 은행을 설립하고 올 상반기부터 중국 소매금융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현지법인 은행의 점포를 확충하고 중국 국내 은행의 인수합병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억~5억 달러를 투자해 베이징에 본사를 설립해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선전, 쑤저우(6월 개설 예정) 지점을 통괄하고 톈진, 선양, 칭다오, 하얼빈, 옌지 등에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외자은행 관리조례에 따르면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지점 개설 제한이 풀리고 중국 국내은행과 마찬가지로 런민비(人民幣) 소매금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예금의 75% 이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하고 중국 금융감독 당국의 엄격한 규제도 받는다.
이 수석부행장은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내 영업은 한계에 이르러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졌다"며 "현지법인 은행 설립은 우리은행이 아시아 대표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지점을 둔 외국계 은행은 73개에 달하지만 현지법인 설립 신청을 완료한 은행은 HSBC, ABN암로, 미즈호은행,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9개에 불과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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