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2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24일 개성공단 및 개성시내 방문을 허가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 장관이 북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측은 지난해 7월 이후 남측 인사들의 개성시내 방문을 제한해왔던 방침도 이번에 바꿔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북측이 이 장관을 비롯해 정부ㆍ입주업체 관계자, 기자단 등 100여명에게 초청장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24일 오전 서울을 출발, 개성공단 지원기관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개성시내로 들어가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선죽교 고려민속박물관 등을 참관한 뒤 공단 입주기업 2곳과 기술교육센터 등도 방문키로 했다.
북측에서는 개성공단 책임자인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 총국장이 나와 이 장관과 하루 종일 동행할 예정이다. 주 총국장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북측 위원장으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의 회담 파트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아산과 개성관광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북측이 이번 기회에 개성시내 방문 제한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측은 또 이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 당국간 대화, 인도적 지원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뜻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해 6월 남측에 개성관광 사업자 변경을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자 같은 해 7월1일부터 남측 방문자들의 개성시내 출입을 제한하고 개성공단만을 개방해 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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