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국 신임 헌법재판소장이 22일 취임했다. 지난해 9월14일 윤영철 전임 소장이 퇴임한 이후 전효숙 내정자 국회 임명동의 파문으로 ‘소장 공백’ 사태가 발생한 지 130일만이다.
이 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회 통합’과 ‘헌재의 중립성’을 내걸었다.
이 소장은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념적 대립과 사회적 갈등을 동화(同和)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사회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헌재가 여성 장애인 노인 빈곤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재판관들이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에 의해 선출ㆍ지명됐더라도 임명된 이후에는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과 인연을 끊고 오로지 헌법만 바라봐야 한다”고 헌재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소장 공백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하루빨리 상처를 씻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헌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효숙 전 내정자는 모범적인 법관이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아 안타깝다. 마음속으로나마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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