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일대가 해양리조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 때 핵폐기장이 거론됐다가 백지화된 굴업도는 골프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해양 리조트 시설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주변인 용유ㆍ무의도는 국제적 해양관광지 조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핵폐기장 예정지가 해양리조트로
1990년 중반까지 핵폐기장 건립 문제로 논란을 빚은 굴업도는 사계절 종합 해양리조트로 개발될 전망이다. 18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인 CNI레저산업㈜이 최근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의 90% 정도를 사들여 이 곳을 해양종합리조트로 조성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이르면 상반기내 굴업도 종합 개발계획을 옹진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계획에는 각종 해양관광시설, 모터보트와 요트접안시설, 최고급 숙박시설을 갖춘 리조트타운 등 전천후 해양 휴양ㆍ레저시설이 망라돼 있다. 이와 함께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굴업도는 인천 연안에서 남서쪽으로 90㎞ 떨어져 있으며 배로 2시간 가량 걸린다.
인근 선갑도에도 종합해양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D사가 지난해 5월 무인도 선갑도를 사들여 등기까지 마쳤으며, 해양종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인도인 선갑도는 울창한 산림과 기암절벽, 백사장 등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공항 주변은 국제 관광지로 개발
인천공항 주변은 올해부터 대규모 국제관광단지로 개발이 가속화한다. 시는 공항 인근에 지정된 용의ㆍ무의 국제관광단지 213만평을 올해부터 2020년까지 본격 개발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1단계로 국내외 민간 투자자를 유치, 을왕리 해수욕장 일대 39만평을 이르면 6월부터 개발하고 나머지는 2010년 이후 착수하기로 했다. 이 곳에는 특급호텔, 고급 콘도미니엄, 해양테마파크, 국제예술인촌, 해양생태공원, 리조트, 대형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해양레저 시설이 들어선다.
용유도에는 바다 위에 지어지는 초대형 해상호텔 등 해양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중구 을왕리 6만5,000평에 조성되며 해수클리닉, 해양이벤트 광장 등이 갖춰진다.
앞서 롯데건설과 이레저산업은 지난해 12월 말 을왕동 일대에 지하6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평 규모의 리조트 공사에 들어갔으며 2008년 7월 문을 열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과 인접한 용유ㆍ무의도에는 백사장이 펼쳐지는 해수욕장과 기괴한 바위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 국제적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며 “올 3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1단계 공항철도가 개통되면 접근성이 좋아져 많은 관광객이 몰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법 건물 마구잡이로 들어서
인천공항 주변 개발 열기가 높아지자 불법 건축물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 주변에는 횟집, 노래방, 모텔 등이 촘촘히 모여 있어 밤 늦게 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는 경제자유구역에 속해 2000년부터 건물 신ㆍ증축이 금지돼 있지만 매년 불법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2, 3년전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던 모텔이나 여관은 10여곳에 달하고 있으며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성업중이다. 2년전 해안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된 포장마차도 하나 둘 씩 생겨나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1년만에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은 김모(43)씨는 “여관과 업소 등이 난립하면서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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