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등이 설치된 성인 게임업소를 차려 운영하거나 불법으로 도박을 한 한국인들이 무더기 단속ㆍ체포됐다고 21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공안국은 출입국관리국과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업소를 상대로 합동 단속을 실시, 지금까지 한국인 113명 등 230여명을 체포했다. 칭다오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 중 지난해 12월 20일 구속된 3명은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110명 중 85명은 벌금을 부과 받는 등 행정 처벌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칭다오시 공안은 커피숍에서 바다이야기 게임기 등을 불법으로 설치해영업하던 김모씨 등 운영자 8명과 도박을 한 한국인 14명을 체포하고, 바다이야기 게임기 50대와 현금 25만1,805위안(약 3,033만원)과 266만5,000원 등의 판돈을 압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단속에 걸린 바다이야기 도박장은 한국인 투자로 개설됐고, 게임기도 한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에서 외국인이 개설한 도박장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한국에서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단속이 강화된 이후 한국 업주들이 칭다오를 비롯해 웨이하이(威海),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 불법도박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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