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단어가 바로 ‘양극화’이다.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사회 전반적으로 갈등과 반목이 깊어지는 현실에서 특히 되새겨 봐야 할 덕목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이 덕목을 실천하고 실제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MBC는 20일 방송하는 신년 옴니버스기획 <역지사지> (밤 10시 50분)(사진)를 통해 역지사지라는 상생의 정신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병폐를 넌지시 드러내면서, 사회 구성원과 더불어 살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한다. 역지사지>
<역지사지> 는 일상적으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비롯해 외모, 지위 등의 선입견으로 주변 사람에게 가하는 차별과, 가족간 혹은 빈부 차이에 따른 갈등 등 모두 10개의 체험을 옴니버스로 엮었다.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역지사지의 태도로 해결할 수 있는 지, 갈등 증오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역지사지>
제작진은 국회의원의 식당 종업원 체험, 서울교대 총장의 강원도 산골 분교 교사 체험을 소개하고 서비스업 종사자와 손님과의 관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빈부차이로 대립하는 이웃간의 심각한 혹은 사소한 갈등에도 카메라를 들이댄다.
제작진은 일반인을 상대로도 여러 실험을 한다. 예를 들면,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항 화장실에 한명이 사용할 분량의 휴지를 갖다 놓고, 이용자들이 다음 사람을 위해 아껴 쓰는지를 살펴본다. 실험 대상 100명 중 25명이 다음 사람을 위해 휴지를 절약함으로써 아직도 우리 사회에 역지사지 태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우호 PD는 “갈등에 대한 거창한 해결책보다 가족간, 이웃간 실제 이야기와, 일상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이 ’역지사지’ 태도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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