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숙제가 학력 향상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명문학교들이 숙제를 크게 줄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전반적으로 학생 숙제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부유층이 몰린 지역의 일부 유명 학교들은 숙제량을 줄이고 있다며 유명 학교들의 움직임은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메사추세츠주 에임스베리의 사립학교인 스파호크는 초등과정인 1, 2학년생의 숙제를 없애고 나머지 학년도 숙제량을 조절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중ㆍ고교는 과목당 1주일에 3시간 분량의 숙제만 내도록 제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도한 숙제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해리스 쿠퍼 듀크대 심리학 교수는 “초등학생에게 적은 양의 숙제는 학습습관과 독서능력과 같은 학업능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숙제와 학업성취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쿠퍼 교수는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가정 내 학습이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중학생의 경우 하루 90분, 고등학생은 90분에서 150분 이상을 넘기면 숙제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내 대부분 학교는 각종 학력평가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숙제의 양을 늘려왔다. 미시간대학의 200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6~17세의 미국 학생이 숙제에 할애하는 시간은 주당 4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981년에 비해 51%나 늘어난 것이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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