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21일 “올해는 한국 금융 회사들이 중국 금융시장 진출의 질적 도약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한국기업만 상대해온 금융사들이 이제는 현지 금융사들과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파고 들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분야에서 공격적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기업들의 차이나 러시 같은 금융사의 차이나 러시가 시작된 것이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창청(長城)자산관리공사와 업무협조 협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상반기중 창청과 부실채권 인수 관리 전문 합작사를 설립한다. 수천만 달러 상당의 중국 부실채권을 거래해온 캠코는 합작사를 세울 경우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쪽에서는 우리은행이 조만간 쑤저우(蘇州)에 지점을 추가로 연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인민폐 영업허가를 받아 조만간 관련 업무도 개시한다. 시장이 급팽창하는 보험쪽에서는 LG화재가 현지 사무소를 현지 법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몇몇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 매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금융사들의 움직임은 1,35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한중간 무역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단순 중계 금융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에서 기인한다. 또 한국 금융개혁으로 경쟁력을 나름대로 확보한 상태에서 중국 금융시장 개방이 탄력을 받는 상황 등도 주요한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5주년을 계기로 금융개방 의지를 밝힌 뒤로 외국계 은행의 인민폐 취급 업무 허용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고 있다.
현재 중국 진출 한국 금융사는 생명보험 3개사(현지법인 및 사무소 4곳), 손해보험 5개사(법인 및 사무소 8곳), 은행 8개사(현지법인 및 지점 23곳), 증권 4개사(사무소 4곳), 할부금융 1개사(사무소 1곳) 등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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