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절 수용자들의 옷이 50년 만에 크게 바뀐다. 현재의 갈색 남색 등 무겁고 칙칙한 색상 대신 산뜻한 하늘색 핑크색이 사용되고 여성적인 라인을 살린 상의, 지퍼형 점퍼도 등장한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민간디자인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수용자 의류개선작업 최종안을 최근 확정, 올 하반기부터 바뀐 옷을 재소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1957년 수용자 의류관련규칙이 만들어진 이후 재소자 복식이 일부 바뀐 적은 있지만 전체 의복 디자인이 달라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구치소와 교도소 수용자들의 옷은 성(性), 계절, 재판 선고 전후(미결수 및 기결수), 모범수용, 환자용, 호송용 등 용도에 따라서 총 22종이 있다.
가장 크게 바뀌는 것은 색상이다. 갈색(미결수) 청남색(기결수)이었던 남성 수용자 의복은 각각 카키색, 하늘색으로 바뀐다. 연두색(미결수) 회색(기결수)이었던 여성수용자 옷도 각각 밝은 바다녹색, 청록색으로 교체된다. 모범 여성수용자의 옷은 기존 갈색에서 핑크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환자복도 굵은 남색 줄무늬 대신 얇은 바다색 줄무늬 천으로 교체했다. 대신 회색 계열이었던 호송복은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남녀 모두 밝은 파랑색으로 정했다.
디자인 면에서 여성 수용복 허리 라인을 곡선 처리하는 변화를 보였다. 남녀 수용자 겨울 상의를 현재 V자 목의 단추형에서 솜누비 안감을 댄 지퍼형 점퍼로 개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밝고 산뜻한 색상으로 옷을 바꾼 만큼 수용자 스스로 범죄성향을 개선하는 색상심리치료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