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나 됐다구요? 전혀 몰랐어요.”
세계 여자테니스계에서 한동안 잊혀졌던 이름이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ㆍ81위)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지난 해 투어 대회에 단 4차례만 참가하면서 한때 세계랭킹 100위권 바깥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끔찍한 시련을 딛고 일어선 세레나는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살아있음’을 당당히 외쳤다.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가 돌아왔다. 세레나는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에서 5번 시드의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ㆍ6위)에 2-1(1-6 7-5 6-3)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선착했다. 세레나가 랭킹 10위 안에 드는 톱랭커를 이긴 것은 2005년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세레나는 1세트를 불과 29분만에 내주며 탈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하지만 세레나는 2세트 들어 고비마다 페트로바의 서비스를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세레나는 2년 만에 톱랭커를 꺾은 소감을 묻자 “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다. 끔찍한 성적이다”며 장난스레 말했다. 세레나는 16강에서 예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ㆍ11위)와 격돌한다.
한편 남자부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ㆍ1위)는 미카일 유즈니(러시아ㆍ25위)를 3-0(6-3 6-3 7-6)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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