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숫자판을 없애라.'
올해 휴대폰업계에 '터치폰'(Touch phone)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터치폰이란 휴대폰의 숫자판을 누를 필요없이 액정화면에 나타난 숫자의 손가락을 대기만 해도 숫자입력이 가능한 휴대폰이다. 대신 숫자판이 사라지고 액정화면이 숫자판 역할을 하게 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업체들이 3월 이후 일제히 터치폰을 쏟아낸다. 삼성전자는 모델명과 구체적인 사양,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액정 화면에 터치 기능을 도입, 숫자판을 없앤 휴대폰을 3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팬택계열도 이에 질세라 터치폰 개발을 끝마치고 3월중 판매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의 터치폰은 슬라이드 방식이어서 액정 화면을 위로 밀어올리면 숨겨진 또 다른 액정 숫자판이 나타난다.
액정 숫자판에 가볍게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해당 번호가 입력된다. 숫자판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가볍게 진동하며 터치 사실을 알려주는 점이 돋보인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진동 기능은 삼성전자 터치폰과 차별화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닮은 꼴인 LG전자의 프라다폰은 2분기 중 나올 예정이다. 프라다폰은 액정 화면에 숫자판이 표시되고 여기에 손가락을 대면 숫자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프라다폰에 는 특허를 얻은 키눌림 방지기능이 추가될 계획이다. 즉 터치폰이다보니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을 경우 잘못해서 숫자판이 눌리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장치다. 시판 가격은 60만원대 이상.
휴대폰업계가 터치폰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다양한 기능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추려는 측면이 강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휴대폰은 무선인터넷, 동영상 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많은 기능을 화면에 보여 주려면 액정화면을 넓혀야 하기 때문에 숫자판을 별도로 붙이지 않는 터치폰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터치폰은 제품마다 기능이 비슷한 만큼 디자인으로 차별화해야 판촉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휴대폰 시장은 유례없이 터치폰 디자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6월께 애플의 아이폰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을 계기로 세계시장에서 터치폰 판매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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