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그리팔코니 글, 카디르 넬슨 그림ㆍ이선오 옮김 / 미래M&B 발행ㆍ40쪽ㆍ9,000원
유럽인 노예 사냥꾼들로부터 마을을 지켜낸 아프리카 야오 부족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야오 부족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상들 이야기로 돼 있는 이 책은, 그림이 매우 아름답고 생생하다. 울창한 숲과 동식물, 신비스런 하늘빛 등 아프리카의 웅장한 자연과, 옛 아프리카 사람들의 집과 마을, 옷차림, 걸음걸이와 행동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마을 사람 전부가 노예로 끌려갈 뻔한 위기를 극복한 힘은 용기와 지혜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것처럼 마을의 흔적을 없애 노예 사냥꾼의 눈을 속이고, 강 건너 깊은 숲으로 이동함으로써 절멸을 면한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2,00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이 노예로 팔려간 아픈 역사와, 전통과 문화에 단단히 뿌리박은 채 살아온 아프리카인의 자부심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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