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을 팔아서 제 작품을 봐 주시는 3만 관객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열 네 번째 작품 <숨> (제작 김기덕필름)을 국내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시간> 을 개봉하면서 “이 영화가 국내 관객 20만 명을 동원하지 못하면 앞으로 내 작품을 국내에서 상영하지 않겠다”고 한 선언을 5개월 만에 번복한 것이다. 당시 <시간> 은 약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시간> 시간> 숨>
김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숨> 제작보고회에서 “한국 영화는 현재 1,000만 관객 시대”라며 “997만 명의 반 토막 온정보다 3만 명의 열렬한 지지가 더 소중하고 그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을 자주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고민이 많았다. 제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세 번은 말을 번복할 것 같다”고 했다. 숨>
김 감독의 신작 <숨> 은 제작비 2억5,000만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로, 지난해 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 해외에 선(先)판매한 돈과 사재를 털어 찍고 있다. 그는 “스태프에게 아직 개런티를 주지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영화 개봉으로 수익금이 생기면 스태프와 이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며 “이게 저예산 영화의 대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숨>
5일 촬영을 시작한 <숨> 은 집행을 앞둔 사형수와 남편의 외도로 실의에 빠진 여자의 사랑을 그린다. <와호장룡> 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홍콩스타 장첸(張震)이 사형수 역을 맡았다. 촬영은 20일 마친다. 와호장룡> 숨>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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