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소속 미 전투기들이 5월 싱가포르에서 실시되는 군사훈련에 참가한다고 에어포스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공군은 싱가포르에서 5월에 실시되는 제3차 코만도 슬링(Commando Sling) 훈련에 군산 주둔 주한미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_16 팰컨 전투기들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그러나 이 훈련에 참가할 주한미공군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코만도 슬링은 1990년부터 미군과 싱가포르 공군이 매년 실시하는 연합훈련으로 양국 공군간 연합작전 능력 향상, 미 공군의 싱가포르 기지 전개, 싱가포르 주둔 미 공군의 지원능력 확인 등을 훈련목표로 삼고 있다. 미 공군과 싱가포르 공군은 지난해 10월16일~11월3일 2007회계연도 제1차 훈련을 이미 실시했으며, 올들어 13일부터 2차 훈련에 돌입해 26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주한미공군은 지난해 5월15~26일 태국 나콘 나요크주에서 실시된 코브라 골드(Cobra Gold) 훈련에도 참가했고, 지난해 1월 주한미공군의 A_10 대지(對地) 공격기가 태국으로 가 훈련하기도 했다.
주한미공군의 제3국 훈련참가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2005년 8월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대체 사격장이 확보되지 않아 부족한 훈련량을 보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비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 주한미군의 한반도 밖 군사훈련 참가가 쉬워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주한 미군기지는 미군의 한반도 밖 군사활동을 위한 발진기지 역할을 하게 되거나 한국 정부 의사와 관계없이 주한미군이 국제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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