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마침내 19개월 만에 40달러대로 떨어졌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49.07달러로 전날에 비해 1.31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4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13일(49.34달러)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0.23달러 하락한 배럴당 50.75달러에 거래됐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52.22달러로 전날보다 0.92달러 올랐다.
두바이유는 지난 해 8월8일 배럴당 72.16달러까지 치솟으며, 오일쇼크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열린 것이란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국제유가는 하락하기 시작, 실물경제는 그만큼 숨통이 트이게 됐다.
기름값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 이상난동기후가 지속되면서 난방유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동북부 지역과 유럽의 평균 기온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난방유 수요가 20%이상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석유선물시장에 뛰어들었던 투기성 해지펀드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도 유가하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가 급락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하루 5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결정을 3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지만, 오히려 석유 생산량은 하루 20만 배럴 이상 늘어나고 있어 기름값 하향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는데다, 나이지리나 원유생산 재개 등으로 기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당분간 40달러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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