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자산이 뭡니까?”
새해 들어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의 대대적인 홍보 덕택에 업계 전문 용어인 ‘보장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장자산이란 “가장에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남겨진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 보험금의 총액”으로 “예금ㆍ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함께 한 가정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경제적, 정신적 안정자산”이라며 보장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캠페인을 놓고 업계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이 수익률 위주의 상품 개발에 매달리면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공공부조’라는 보험의 본래 기능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한 최근 시류를 바로 잡으려는 시의적절한 캠페인이라는 반응이다.
다른 편에서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가세로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보험시장 상황에서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신규 가입자 확장 보다는 기존 850만 명의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수성(守成) 전략’에 불과하다고 폄하한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경영전략이 무엇이든 이번 캠페인이 ‘위험 대비’ 역시 중요한 재테크 항목 중에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재테크란 기본적으로 우선 종자돈을 마련하고, 자금을 목적에 따라 분배하고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또 노후를 준비하는 등 한 사람이 인생시기에 따라 적절히 조정돼야 하는 것이다. 이 때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해 적절한 보장책을 마련하는 것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재테크의 기본 항목이라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장자산의 최소금액을 1억원 정도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보험가입자의 1인당 평균 보장자산은 3,800만원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은 이를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올해 말까지 4,200만원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적정수준의 보장자산과는 격차가 크다.
2005년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해동안 25만5,551명이 사망해 하루평균 사망인원은 673명이었으며, 사망율은 인구 10만명 당 504.3명이었다. 이중 3대 사망 원인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11만6,00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7.3%를 차지했다.
또 연령대별ㆍ성별 사망원인도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데,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의 사망원인은 자살이 1위인 반면, 40대 이후에는 암 이나 뇌혈관질환 같은 질병사망율이 두드러진다. 즉 가장에게 닥치는 불의의 사고도 따지고 보면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고 따라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위험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30대 가장의 경우 평생 보장자산 1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월 30만원의 보험료를 10년간 납입해야 한다. 보험전문가들은 하지만 우리나라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암ㆍ뇌혈관 질환ㆍ심장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보험 가입시 특약 사항을 적절히 선택하면 그보다 훨씬 낮은 보험료로도 충분한 위험대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재테크 컨설팅업체 KFG 김종우 일산지점 지점장은 “재테크이 최우선 목적이 일생의 생노병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부동산에 묻어놓기 보다는, 나의 재정상태에 맞게 자산을 투자ㆍ노후대비ㆍ보장 등 목적에 따라 분산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도움말 김종우 KFG(주) 일산지점 지점장 kjw0510@yeskf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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