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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이물질 삼키면 머리 낮게하고 등 두드려 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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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이물질 삼키면 머리 낮게하고 등 두드려 빼내

입력
2007.01.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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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집안 이곳 저곳을 다니며 손에 잡히는 것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갑니다. 혹시 동전이나 건전지 같은 것을 잘못 삼켰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이물질을 삼키는 것은 유아기 아이들에게 흔한 일이지만 자칫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물질이 체내로 들어가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기도로 들어갈 경우 숨구멍을 막아 질식이 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은 이물은 기도를 통과해 기관지로 직접 들어가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로는 식도인데 대부분 식도에서 위를 지나 대변으로 배출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하고 이물질이 식도에 걸리기라도 하면 큰 일입니다.

딱딱한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를 막으면 아이는 호흡 곤란뿐 아니라 울거나 소리도 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처음에는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파랗게 변해갑니다. 따라서 1~2분 안에 이를 제거하지 못하면 의식을 잃게 되고 시간이 더 지나면 생명이 위험하므로 즉시 119에 연락하고, 심폐 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1세 미만의 유아가 이물질을 삼켰지만 의식이 있다면 엎드리게 한 후 팔로 받치고 머리를 몸통보다 낮게 하여 5회 정도 등을 두드립니다. 이후에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다섯 번 가슴밀어내기를 시도합니다. 가슴밀어내기는 갈비뼈의 2분의 1부위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아래 부분의 한 가운데를 압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기도가 계속 막혀 있으면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환자가 반응을 보일 때까지 이를 반복합니다.

만 1세 이상은 의식이 있을 경우 세우거나 앉혀놓고 등 뒤에서 양 손으로 배를 감싸고 배에서 가슴 쪽으로 세게 잡아당기듯이 압박을 가합니다.

이물질이 식도로 들어갈 경우 대부분 대변으로 배출돼 기도로 들어갔을 때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그러나 유리조각, 건전지, 핀, 생선 가시나 닭 뼈 등은 식도에 걸려 염증을 유발하고 식도에 구멍이 생기게 할 수도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이때는 내시경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둥근 형태의 이물질이라도 식도에 있는 경우는 응급상황으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유아의 경우 식도를 통과한 후에도 위의 유문이나 십이지장에 걸릴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동그란 모양의 건전지나 끝이 뾰족한 물질은 통과 여부와 관계 없이 응급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소아과학회 박준동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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