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을 잡아라.”
여성이 활발한 사회진출을 통해 경제적 역할이 커지면서 여성을 겨냥한 시장도 이젠 틈새시장이 아니라 거대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맞춰 금융권도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춘 여성용 금융상품을 주력상품을 선보이며 여심잡기가 한창이다.
●여성용 카드
여성이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만큼 이에 가장 민감한 카드 시장에선 여성용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여성 전용카드가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도
최근 ‘현대카드M 레이디’를 출시하며 가세했다. 이 카드는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및 뷰티, 건강 등 여성 매출이 많은 3,300여개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유추가적립을 제외한 기존 현대카드M의 혜택과 포인트 적립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대카드M이 단일 카드로는 최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성 고객 비율이 20%정도에 불과, 여성 고객에 취약했던 면을 보완한 것이다.
앞서 삼성카드가 지난해 5월 여성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지엔미 포인트 카드’를 선보이며 여성용 카드 시장을 촉발시켰다. 여성의 지출이 많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평소보다 2배 많은 포인트(0.4%)가 적립되며 베니스건 등의 외식업체와 미용실에서 사용시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연간 카드 사용액이 300만원이 넘는 시점부터 적립율이 2배로 증가해 0.8%까지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KB카드도 지난해 10월 여성 전용 플래티늄 카드인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선보였다. 각종 뷰티서비스와 전국 백화점 할인점 등의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현대오일뱅크 리터당 30원 할인 및 외식업체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여성의 감성에 맞춘 카드 다지인을 개발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카드의 ‘샤롯데 플래티늄 카드’도 각종 쇼핑 및 뷰티 관련 할인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의 이미지를 원용한 디자인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여성 전용 예금 및 펀드
최근에는 여성을 겨냥한 전용펀드도 출시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화장품, 생활가전 등 여성관련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여성펀드인 ‘쉬앤스타일(She & Style) 펀드’를 선보였다.
쉬앤스타일펀드는 여성 선호도 조사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여성의 구매력이 높은 기업 중에서 펀더맨털이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여성의 섬세한 감각과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 및 마케팅 능력을 가진 기업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낸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만들어졌다.
여성용 예금 상품은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각 은행의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이 선보인 ‘명품 여성통장’이 대표적. 이 통장은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수수료는 물론, 우대금리 제공, 야간 노상 강도 보험가입 서비스, 가계부 기능 등 여성을 타깃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갖춰져 있다. 올 1월 18일 현재 판매실적은 40만 8,252좌, 2조1,0720억원으로 '대박' 상품의 반열에 올랐다.
기업은행의 ‘여성시대 통장’은 여성 특정암 보험 가입, 문화센터 무료수강 등의 서비스와 함께 가입한 영업점에서 본인만 예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남편 몰래 비자금을 관리하기 편리한 것도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미인통장’은 결혼을 전후로 한 여성을 겨냥한 상품으로 가입기간 중 결혼할 경우 0.2%, 출산할 경우 0.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출산한 자녀 명의로 적금통장 1,472원(일사천리)을 가입, 증정한다. 신한은행의 ‘레이디 플랜 저축예금’은 가입만 해도 여성전용 건강검진, 인터넷 홈쇼핑 할인, 웨딩컨설팅 할인,여행상품 할인이 가능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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