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힘든 17세기 바로크 오페라 두 편이 찾아온다. 캐나다 오페라단인 오페라 아틀리에가 2월 8~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루이14세 시절 프랑스 작곡가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의 <악테옹> 과 영국 바로크 음악의 거장 헨리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 를 올린다. 디도와> 악테옹>
지난해부터 필립 헤레베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조르디 사발, 트레버 피녹 등 원전 연주 대가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지면서 원전 연주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전 스타일의 오페라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2003년에도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를 원전 스타일로 선보였던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샬 핀코스키와 안무가 자넷 징 부부에 의해 설립된 바로크 전문 오페라단이다. 몬테베르디, 륄리, 모차르트 등의 17, 18세기 작품을 복원해 재창조해왔다. 광범위한 자료 연구와 고증을 통해 당시의 악기와 성악 테크닉, 안무, 조명, 의상, 분장뿐 아니라 그 시대에 뿌렸다는 향수의 향기까지 재현한다. 돈>
이번에 공연되는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콘서트 오페라를 통해 가끔 음악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오페라로는 제대로 공연된 적이 없다. <악테옹> 은 사냥꾼 악테옹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목욕 장면을 훔쳐보다 사슴으로 변해 사냥개에 물려죽는다는 내용이고, <디도와 에네아스> 는 트로이의 후예 에네아스와 카르타고 여왕 디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줄거리. 프랑스어와 영어로 언어는 다르지만 <디도와 에네아스> 의 2막에 <악테옹> 의 내용이 나올 정도로 두 작품 사이의 연관성은 매우 크다. 악테옹> 디도와> 디도와> 악테옹>
고전주의, 낭만주의 이후의 오페라가 음악에 중심을 두는 데 비해 바로크 오페라는 음악과 연기, 춤, 의상, 미술 등의 요소가 골고루 균형을 이룬다. 극단적으로 감정을 표출하기보다는 섬세함과 절제미를 내세우는 것도 특징이다. 마샬 핀코스키 연출, 데이비드 폴리스 지휘. 칼라 우탄넨, 제니 서치, 모니카 위처 등 오페라 아틀리에의 가수들 외에도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현대 악기를 사용했던 <돈 조반니> 때와 달리 17세기 당시 악기를 사용한다. (02)580-1300 돈>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