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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멜로 주인공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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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멜로 주인공 하고 싶어요"

입력
2007.01.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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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보, 괴물 준하, 질펀한 엉덩이…. 팬들이 붙여준 여러 개의 별명만큼이나 방송인 정준하(36)의 모습은 다양하다.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에서는 무능력한 40대 실직 가장이고, MBC <무한도전> 에서는 ‘뚱보’ 정형돈보다 더 큰 체구로 시청자들을 웃기는 ‘뚱뚱보’다. 최근에는 뮤지컬 <풀몬티> 와 <가문의 부활> 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운동도 안했는데 몇 달 새 10kg이 빠졌더라고요. 이러다 ‘뚱뚱보’ 캐릭터가 없어지면 어쩌죠?”(웃음)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 은 ‘연기자’ 정준하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직장을 잃은 뒤 기가 죽어 무력하게 사는 실직 가장의 슬픔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을 받은 것. “눈물 흘리는 장면을 찍는 데만 세 시간이 걸렸어요. <거침없이 하이킥> 을 하면서 처음으로 연기가 뭔지 깊게 생각하게 됐어요.” 한 때 그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를 외치는 바보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변신이다.

“제가 원래 잘 못 웃겨요.(웃음) <무한도전> 도 재석이(유재석)가 하자고 해서 한 건데 처음에는 나만 못 웃기는 것 같아서 고민했어요. 바보 캐릭터로 인기를 끌 때도 뭘 해야 하나 고민 하다가 연기를 선택했죠.” 그래서 여러 오락 프로그램 MC 제의를 뿌리치고 MBC <회전목마> , SBS <장길산> 등의 조연으로 나오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보니 MBC <발칙한 여자들> 에서는 한 여자를 지극 정성으로 따라다니는 남자 역할을 하면서 처음으로 멜로 연기도 해봤고, 마침내 <거침없이 하이킥> 에서는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실제보다 나이가 더 많고, 백수에다 애가 둘 있는 아빠 역할이라 주변에서는 반대가 많았어요. 그런데 시트콤의 대가인 김병욱 PD님이 직접 찾아와서 출연 제의를 하시니까 무조건 ‘하겠습니다’ 하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거침없이 하이킥> 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상승 곡선을 타고 있고, 네티즌들은 그가 극중에서 괴물같은 식욕을 자랑한다며 ‘괴물 준하’라는 별명까지 지어주며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순재, 나문희 등 대선배들로부터 연기를 배우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러나 그에게는 할 일이 더 많다. 당장 뮤지컬 <풀몬티> 와 새롭게 시작하는 영화 2편이 기다리고 있다. 4대 독자인 탓에 아버지는 ‘잘 나갈 때’ 결혼하라고 성화지만 아직은 연기 욕심이 더 크다. ‘연기자’ 정준하의 꿈은 뭘까. “언젠가는 <너는 내 운명> 의 황정민 씨처럼 순박하지만 낭만적인 멜로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코미디언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정말 제대로 된 상 하나 받고 싶어요. 코미디언 출신이 연기자로 제대로 인정 받는다면 그것도 멋진 일이잖아요?” 큰 체구만큼이나 정준하는 자신의 큰 꿈을 향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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