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대마초 흡연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법이 국내 검찰에 의해 개발됐다. 독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금까지는 소변 검사를 통해 2주일 전까지의 흡연 여부만 확인할 수 있었다.
대검찰청 마약감식실은 17일 대마초 성분을 피코그램(1조분의 1 그램)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는 모발 감식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히로뽕 등에 대해서는 모발 감식 기법이 사용됐지만 대마초는 흡연이라는 특성상 체내 축적량이 많지 않아 소변 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대마초 흡연사범은 800여명으로 히로뽕사범(5,500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마약감식실은 2003년 3월 개발에 착수, 최근 미세한 대마초 성분을 모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했다. 다음달부터 일선 수사기관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초를 흡연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 피의자 중 상당수를 추가 적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마초 흡연을 막는 예방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