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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이영표 '위기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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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이영표 '위기의 남자들'

입력
2007.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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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기 때문일까. 바다건너 잉글랜드 땅에서 활약 중인 두 태극 전사인 설기현(28ㆍ레딩)과 이영표(30ㆍ토트넘)에게 끊임없는 시련과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설기현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에버턴 원정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데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충격적이었다. 설기현이 이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군 경기. 설기현은 17일 런던 스패로레인 연습구장에서 열린 레딩과 찰턴의 2군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2군 경기에 출전하는 1군 소속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에 있는 선수들 뿐이다. 박지성도 지난 해 12월18일 공식 복귀전을 갖기 직전 2군 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별다른 부상 없는 설기현의 2군 합류는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부분. 다만 레딩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케빈 도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간 결장하기 때문에 설기현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김동국 대표는 “현재 설기현의 몸 상태는 정상이며 다음 리그 경기에 무리 없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에게도 또 다른 시련이 예고되고 있다.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영표의 포지션인 왼쪽 수비수 영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영표에게 버거운 상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왼쪽 수비수이자 박지성의 팀 동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브리엘 에인세가 토트넘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영국의 대중지 <더 선> 은 17일 ‘토트넘이 에인세의 영입자금으로 500만 파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이영표의 심기를 건드리는 부분은 <더 선> 이 ‘마틴 욜 토트넘 감독이 이영표와 에코토의 왼쪽 수비수에 확신을 잃었다’고 언급한 대목.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아직도 이영표를 바라보는 영국 현지 언론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만약 에인세가 영입 된다면 이영표의 주전 자리는 보장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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