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다루며,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와 보험설계사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분당에서 개원해 10년 이상 환자를 돌봐온 가정의학 전문의 김상희(44ㆍ사진)씨가 보험설계사로 전업한 지 3개월 만에 삼성생명 ‘12월 신인CEO상’을 수상한 후 전직 이유부터 묻는 기자에게 내놓은 답변이다. 신인CEO상은 경력 1년 미만의 보험설계사 중 월 실적이 가장 우수한 설계사에게 주어지는 데 김씨는 12월 한달간 12건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김씨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대에서 전문의를 취득했다. 남편이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가계를 책임지기 위해 대출을 받아 1993년 병원을 개원했던 김씨에게 어느 순간 “만일 내게 문제가 생기면 가족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하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고민 끝에 보험설계사를 불러 종신보험에 가입했고, 그것이 김씨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첫번째 계기이다.
이후 남편도 성공적으로 개원하고, 생활의 여유가 생긴 순간 삼성생명으로부터 보험설계사에 도전해보지 않겠냐는 권유가 있었다. 주변에선 “앉아서 환자를 맞이하던 사람이 어떻게 고객을 찾아 다니겠냐”며 만류했지만, ‘호기심 많은 천성’ 때문에 새로운 길에 도전하기로 했다. 운영하던 병원은 후배의사에게 맡겼다.
김씨는 “가장의 유고 시 남은 가족의 행복을 지켜줄 보험 보장자산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도 의사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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