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글과 우리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홍콩한국국제학교 이사장 B씨가 1,000만원이 넘는 학교 돈을 빼내 개인용도로 쓴 사실이 교육인적자원부 현지 감사에서 드러났다. 유명 운동선수 출신인 B씨는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학교 돈 사용 내역이 적힌 회계서류를 빼돌리기도 했다.
교육부는 16일 “현지 한국 공관의 요청으로 최근 홍콩한국국제학교를 감사한 결과, 이사장 B씨가 2004년 1,100만원의 학교 돈을 학교 이사회 의결 없이 임의 지출하고, 이 내용이 담긴 회계서류를 편취한 사실이 확인돼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B씨는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말썽이 일자 지난해 이 돈을 전액 변상했다. 교육부는 이 학교 사무국장 C씨에게도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했다.
B씨는 “학교 돈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모두 학교 발전을 위한 업무추진비 성격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중국의 다른 한국국제학교 교사들이 교장의 건축비 유용 및 교사 무단해고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장이 민원 내용을 부인하고 있어 현지 공관을 통해 1차 조사를 끝낸 뒤 필요할 경우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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