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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강태구 이어 이향걸 감독도 해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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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강태구 이어 이향걸 감독도 해고 파문

입력
2007.01.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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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국제대회의 ‘효자 종목’인 핸드볼에서 국내 지도자들의 해고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고도 소속팀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 해고됐던 강태구(46) 감독에 이어 지난해 태백산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창원경륜공단을 정상에 올려놓은 이향걸 감독(52)도 물러나게 됐다.

이향걸 감독은 15일 “창원경륜공단을 인수키로 한 경남개발공사측으로부터 최근 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해체한 창원경륜공단팀을 인수해 다음달 창단식을 가질 예정. 창원경륜공단에서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과 계약해 팀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향걸 감독 대신 정구선수 출신의 경남개발공사 직원을 임시 감독대행으로 내정해 핸드볼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팀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감독을 바꾸려는 것이다. 감독대행은 체육대학 출신으로 지도자 자격증을 갖춘 인물”이라고 밝혔지만 이향걸 감독이 지난 2002년 3월 창원경륜공단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5년간 팀을 이끌며 수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향걸 감독의 창원경륜공단은 2003ㆍ2004년 코리안리그 실업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고, 2003년 전국체전과 2005년 전국실업대회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남개발공사측은 “감독대행은 새로운 감독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팀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자칫하면 다음달 정식 사령탑이 없는 우스꽝스러운 창단식을 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향걸 감독은 “아무리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오고, 국내대회에서 우승하면 뭐하느냐. 갈수록 핸드볼 지도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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