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 이후종(53) 교수 연구팀이 X선보다 안전하게 생체영상 촬영에 응용할 수 있는 테라헤르츠(THz)파를 세계 최초로 연속적으로 발생시키는데 성공했다.
테라헤르츠파는 파장이 적외선과 마이크로파 사이에 속하는 초고주파로 자외선보다 파장이 짧은 X선보다 안전하게 생체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공항검색대 흉기 탐지나 비파괴검사, 초고속 무선인터넷 등에 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전자공학이나 광학적인 기법으로는 발생시키기 어려워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발진소자 개발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 교수팀의 기술은 고온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단결정 물질에 나노 크기의 층상구조로 형성되는 ‘조셉슨 접합’(두개의 초전도물질을 절연물질을 사이에 두고 연결하더라도 전압이 높아지면 두 초전도체 사이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가공해 접합부위에서 테라헤르츠파를 발진시킨 것. 관련 논문은 미국 물리학회가 발간하는 ‘피지컬 리뷰 레터’ 14일자에 발표됐다.
이 교수는 “테라헤르츠파 발진 소자 개발에 대한 국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연속적 발진에 성공함으로써 상용 소자 개발에서도 우위에 서게 됐다”며 “고온초전도체 응용연구에 대한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정훈 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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