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업계의 양대 거두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15일 만났다.
이날 만남은 올 초 취임한 남 부회장이 신임 인사차 제의한 것으로, 두 사람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여분간 만나 서로 덕담과 함께 업계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부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62학번, 남 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69학번으로 대학 7년 선후배 사이다.
윤 부회장은 회동 후 "과거 이헌조, 구자홍, 김쌍수 부회장 때부터 LG전자 CEO들과는 1년에 2~3차례 골프도 치고 저녁도 했다"며 "서로 협력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양 사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함께 노력하자는 차원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자업체로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호발전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두 회사는 제품출시 시기 등을 놓고 종종 신경전을 벌여왔던 것도 사실. 남 부회장은 최근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LG전자의 경쟁상대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노키아, 마쓰시타, 월풀"이라고 말해 삼성과의 불필요한 신경전 대신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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