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중이던 이머징마켓 주가가 새해 들어 큰 폭의 하락 조정을 거치고 있다. 작년 한해 두 자릿수 수익률의 짜릿함 만큼이나, 최근 일주일 사이 하락 폭도 아찔할 지경이다. 어찌 보면 지난 10월 이후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에서 오는 예상된 조정이라 볼 수 있지만, 투자자에겐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난해 5월의 글로벌시장 동반 급락과는 달리, 미국 등 선진지역 증시는 강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추세적 하락을 우려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급속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해외투자펀드가 이머징 지역에 편중돼 있고, 특히 특정 지역에 쏠리고 있는 현상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재테크 투자대상을 넓게 보면, 비교적 안정적 투자지역으로 평가 받는 서유럽 선진지역인 영국과 EU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지난 한해 동안 20%에 가까운 수익을 실현했다. 또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 펀드도 연간 25%가 넘는 놀라운 수익을 보였다.
리츠(REITs)는 투자자에게서 모집한 자금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해 자본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후,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와 부동산 매각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 뮤츄얼 펀드이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 가격에 대한 버블 논쟁이 한창이지만, 이는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이슈일 뿐이다. 대부분의 리츠는 임대용 상업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버블 논쟁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대다수 펀드 투자자를 만나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재테크 기사에 추천 펀드, 베스트 펀드 또는 최근 수익률이 급상승하는 지역에 대해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나 향후 시장분석도 없이 투자금액 전체를 올인하곤 한다. 그리고 투자기간동안 수익률 등락에 따라 안절부절못한다.
재테크 투자기간동안 가장 어려운 결정이 투자시점보다 투자종료 시점이다. 즉 초기 투자시점은 대부분 투자환경이 우호적이고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경과하면서 투자환경은 변한다. 상승시기에는 더 오를 것 같아 환매를 주저하고, 하락시기에는 일시적 조정인가 싶어 기다려 보고, 최악의 경우에는 아니다 싶어 손절매를 하게 된다.
이렇듯이 초기 투자 결정시에 목표수익률과 가치투자에 대한 확신이 성공하는 재테크의 바로미터이다.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추가 상승에 대한 미련 없이 환매하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 투자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증시 격언을 되새겨 볼만하다. 어깨 이상의 상투까지 불안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과욕을 절제하는 현명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신한PB 서초센터 정승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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