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백화점 밖을 넘본다. 그것도 백화점 아닌,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 같은 외식사업을 통해서다. 백화점안에서 운영하던 식당가 매장들이 맛과 멋에서 입소문을 타자, 아예 별도 브랜드로 체인점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고급 카페인 '빈스& 베리스'로 운영중이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80여평 규모의 1호 점포를 냈는데 반응이 좋자,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과 한화리조트 설악콘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등에도 잇따라 점포를 냈다.
커피뿐아니라 샌드위치 케이크 와플 등 비음료 메뉴도 파는데, 고급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인기가 높다. 갤러리아측은 연내 종로, 신촌 등 핵심 상권에 10~15개이상의 점포를 내고, 2010년까지는 점포수를 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은 지난해 외식사업본부를 만들어, 패밀리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곳에 지난해 8월 문을 연 패밀리 레스토랑 '파크델리'는 1만5,000~2만원대의 샐러드바가 주메뉴로, 복합영화관인 CGV와 백화점을 찾은 젊은 층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커피전문점 사업에도 뛰어들어 스타벅스급의 커피전문점인 '레이스토리아'를 백화점과 용산역 일대에 3개나 출점했다. 김영민 홍보팀장은 "체인점 형태로 연내 가두(街頭)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에 시푸드전문점 '보노보노'를 오픈했으며, 추가 점포개설을 검토중이다. 애경백화점 역시 지난해부터 백화점내 식당가 일부를 직영하면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2005년말 구로점에 퓨전 중식당인 '모던차이나'를 오픈한 이후 지난해 캘리포니아롤 전문점 '쇼젠', 비빔밥 전문점인 '신아' 등을 잇따라 출점했으며, 장기적으론 곳곳에 체인점을 내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애경은 유기농차 전문사업에도 뛰어들어 지난해 구로점에 티하우스인 '티나인'을 열었고 조만간 수원점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애경백화점 외식사업팀 허윤락 매니저는"외식사업은 음식 품질만큼이나 서비스가 중요한 사업"이라며 "백화점 운영을 통해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살린다면 외식사업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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