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알제리에 신도시를 수출한다. 단순시공이 아닌 설계부터 건축까지 신도시 건설의 모든 과정을 통째로 맡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와 알제리 국토개발환경부는 1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개발 관련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공사와 삼정, 동일, 우림, 반도, 공간건축의 5개 기업 컨소시엄이 180만평 규모의 부이난 신도시 1단계 개발을 맡게 됐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신도시개발 사업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전체 규모가 2조~3조원 정도이며, 토공과 컨소시엄이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토공 관리하에 1만 가구의 주택단지, 골프장, 호텔, 상업지구, 국제학교, 병원 및 위락시설,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을 건설한다.
알제리측은 접근 고속도로와 철도, 상ㆍ하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관련 인ㆍ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도시개발 사업이 갖고 있는 전ㆍ후방 연관효과를 감안할 때 국내 업체들의 추가 진출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알제리 방문 이후 한ㆍ알제리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협력사업이 성사됨에 따라 다른 분야에서의 알제리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이난 신도시는 과학, 국제비즈니스, 문화, 체육, 여가 기능을 갖춘 환지중해권 거점 도시를 목표로 알제리의 수도 알제 남서쪽 30㎞ 지점에 총 657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다. 지중해권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거점 부상을 목표로 하는 알제리 정부 경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빠른 경제성장과 풍부한 신도시개발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해 우리나라에 신도시개발을 맡기게 됐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알제리 이외에 다른 몇 개국이 우리나라에 신도시개발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으며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체계적인 사업계획이 뒷받침된다면 신도시개발 사업이 토목공사나 플랜트건설을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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