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주 연속 톱10 입상 전망을 밝혔다. 18세 소녀 미셸 위가 13번째 남자대회 출전에서도 컷 탈락, 망신을 당한 가운데 16세 소년 태드 후지카와(16ㆍ미국)는 역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컷을 통과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첫날 단독 2위에서 둘째 날 공동 12위로 밀렸던 최경주는 공동 8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8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 입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3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찰스 하웰 3세(미국)와는 6타 차여서 역전 우승은 힘들게 됐다. 최경주는 이날 이번 대회에서 아이언샷 정확도가 가장 낮은 67%로 떨어지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멋진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를 줄여 8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이 대회 첫날 18번홀에서도 이글을 잡아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후지카와 2번째 최연소 컷 통과
전날 PGA투어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컷 통과 기록을 세운 후지카와도 이날 4타를 줄여 최경주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갔다. PGA투어 최연소 컷 통과자는 1957년 15세5개월의 나이로 캐나다오픈 본선에 진출한 봅 패너시크였다.
하와이 모아나루아고교에 다니는 아마추어인 후지카와가 공동 25위로 컷을 통과한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8위에 오른 것.
하와이 출신인 후지카와는 160㎝도 되지 않는 단신이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84.2야드의 장타를 날려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후지카와는 3개월 반 일찍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 미숙아였고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1㎏이 넘지 않아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반반이었으며 생존한다 하더라도 정신지체나 그 밖의 심각한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을 정도였다.
힘들게 생사의 고비를 넘긴 후지카와는 처음에는 유도를 시작했다가 8살부터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번째 성 대결에 나섰던 미셸 위는 2라운드 합계 14오버파 154타를 쳐 142명 가운데 139위로 컷 탈락했다. 미셸 위는 경기 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지금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실력을 발휘할 날이 올 것”이라며 성대결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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