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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근로자 석방/ 정부 "몸값 없었다"… 16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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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근로자 석방/ 정부 "몸값 없었다"… 16일 귀국

입력
2007.01.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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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61시간 만에 석방된 대우건설 근로자 9명이 16일 낮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바엘사 주정부 및 대우건설과 납치무장단체 간의 협상 타결로 13일 새벽2시께(한국 시간) 피랍 근로자 9명 전원이 안전지대로 무사히 귀환, 14일 대우건설 현지 사무소가 있는 포트 하커트에서 한국행을 위해 라고스로 이동했다. 이들은 15일 새벽 라고스를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16일 낮 12시1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피랍 외국인의 석방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우리 근로자들이 피랍 3일만에 구출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정부와 대우건설측의 전방위적인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엘사 주정부가 전면에서 나서서 교섭하도록 하는 등 협상 유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대우측 협상 전문가를 투입하기보다 주정부가 나서도록 하는 게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고 설득할 수 있다는 현지 관행을 충실히 따랐다. 지난 5일 자국인 5명이 납치된 중국측은 협상에 주도적으로 나섰으나 현지 무장단체가 중간에 연락을 끊는 바람에 아직도 피랍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근로자들은 당초 소규모 무장조직에 납치됐다가 12일 오후 이 지역 최대 무장세력인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의 관계조직에 넘겨졌다. 우리측은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거처를 옮길 것이란 무장단체의 통보에 긴장했으나 결과적으로 더 순조로운 협상을 할 수 있었다. 20년간 이 지역에서 활동한 대우건설측은 정치적 성격이 강한 MEND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석방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몸값 흥정’은 없었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피랍 사건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위험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자체 경호 강화 요청과 함께 방호 시설 정비도 요청했다”며 “기업들도 기부나 봉사활동 등 지역 공동체와의 유대 강화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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