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파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은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총재인 니콜라 사르코지(51ㆍ사진) 내무장관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사르코지는 인터넷으로 실시된 당내 경선에 단독 출마, 그의 당선은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이로써 4월 22일 프랑스 대선은 사르코지와 지난해 11월 사회당 경선에서 사상 첫 여성 후보로 선출된 세골렌 루아얄(53) 의원과의 양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기가 치솟고 있는 루아얄을 잡기 위해 같은 여성이 나서야 한다면서 단독 출마의지를 표명해온 미셸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은 꿈을 접었다.
아직 변수는 있다. 사르코지에게 강한 반감을 보이면서 그의 당내 독주 저지를 시도해온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3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탓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11일 신년 기자 회견에서 “때가 오면 나의 결정을 알리겠다”며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은 74세의 고령인 시라크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3선 출마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데다 자칫 자신의 출마로 우파가 분열해 정권을 사회당에 넘겨 줄 경우 그 책임을 떠안을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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