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 목숨을 구해 주었나마르크 레비 지음ㆍ조용희 옮김 / 북하우스 발행ㆍ415쪽ㆍ1만1,000원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 의 원작 <천국 같은> 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건축가와 여의사의 이별로 맺음한 전편의 결말이 못내 안타까웠다면 더더욱 그럴 듯하다. 천국> 저스트>
코마 상태에 빠진 여인의 영혼과 사랑을 나누었던 남자. 그는 정신을 되찾은 여자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그녀 곁을 떠난다. <그대를 다시 만나기> 는 그, 아더와, 그녀, 로렌을 다시 불러내 이 이별에서부터 이야기를 승계한다. 로렌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던 아더는 시내 쇼핑을 나갔다가 오토바이에 치이고, 로렌이 근무하는 메모리얼 병원으로 실려온다. 로렌은 이 낯선 남자를 보고 알지 못할 기시감을 느끼며 그의 목숨을 구하지만, 아더는 사랑하는 그녀를 눈 앞에 두고도 그녀의 코마 상태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말할 수가 없다. 그후 아더는 뇌내 파열로 다시 정신을 잃고, 이번엔 아더의 영혼이 로렌을 찾아가 꿈 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대를>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상큼한 사랑의 해피엔딩은 글자로 읽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가볍고 달콤하다. 깊은 사유와 철학적 깊이, 치밀한 플롯과 영혼을 뒤흔드는 격렬한 감동 따위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상품으로 건강하게 소비될 수 있는 대중문학의 한 모델로 읽어볼 만하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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