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의 부인인 요코의 개인 운전사로 10년간 일해온 코랄 카산(50)이 요코를 협박한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돼 법정공방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카산이 요코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카산은 지난달 200만달러를 주지 않으면 사적인 사진을 퍼뜨리고 살해하겠다고 요코를 위협한 혐의로 뉴욕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육체적으로 학대받은 요코의 애인이기도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카산이 요코에게 보냈다는 협박 편지의 내용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공개됐다.
1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산은 편지에서 자신은 “운전사였으며 동시에 요코의 애인이었다”며 “요코의 변덕과 의존성향, 학대행위로 인해 결혼생활과 자존심, 요코와의 연애 등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카산은 또 “지난 10년간 요코와의 관계가 감정적으로는 물론 육체적으로도 깊어졌다”며 “그러나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육체적 정신적 학대로 나는 다른 사람이 됐으며 아내는 당신과의 관계 때문에 떠나버렸다”고 주장했다.
편지는 존 레넌이 사망한 지 꼭 26년 되는 지난달 8일 요코에게 전달됐다. 카산의 변호인 로버트 고틀리브는 “카산이 변호사와 상의해 편지를 작성했다면 범죄 혐의로 체포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카산이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요코의 대변인 엘리엇 민츠는 요코가 카산과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카산의 모든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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