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는 올 시즌 항상 잘 나가다가 인천 전자랜드에게 발목을 잡혔다. 1차전은 이겼지만 2차전에선 68-73의 충격패로 전자랜드의 ‘꼴찌’ 탈출 제물이 됐고,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를 눈 앞에 뒀던 지난달 19일 3차전에서도 90-92로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KTF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추일승(44) 감독의 기념비적인 통산 100승을 눈 앞에 두고 또 다시 전자랜드와 맞닥뜨렸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KTF전에 강한 이유를 두고 “용병 대결이 대등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라면 우리가 꿀릴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 감독의 100승을 위해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 이날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한 명의 스타가 빚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돌격대장’ 신기성(13점 9어시스트)을 주축으로 조성민(11점)과 김희선(6점)의 속공 플레이가 빛을 발했고, 송영진은 골밑에서 애런 맥기(14점)와 필립 리치(16점 11리바운드)를 지원하며 개인 최다인 24득점에 6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KTF는 김성철과 조우현이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를 88-76으로 꺾고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또 선두 울산 모비스에 한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현역 감독으로는 유재학(모비스), 김진(오리온스), 전창진(동부), 신선우(LG)에 이어 5번째 통산 100승을 달성한 추 감독은 “첫 승도, 100승도 모두 홈인 부산에서 기록해 기분이 좋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코치들과 선수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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