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탁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무려 17년간 태극마크를 달며 파워 드라이브의 진수를 보여준 김택수(37) 대표팀 코치가 ‘부활’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 14년간이나 몸담으며 최고 전성기를 꽃피운 대우증권이 재창단되면서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 젊은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대우증권의 부활 소식에 정든 KT&G 유니폼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한국 탁구에 ‘노장은 살아 있다’란 명제를 유감없이 보여준 김택수 감독이 지도자로서 또 다른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세미 프로리그에서 새 바람 일으키고 싶다
지난 10일 제60회 전국탁구종합선수권 단식 결승전이 열린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김택수 감독은 ‘텅 빈 관중석’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탁구가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지만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별로 없다”면서 “이제 탁구도 좀 더 다양한 볼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이끌게 될 대우증권 소속팀 선수들은 ‘재미있는 탁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탁구가 올 7월부터 세미프로리그 형식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신생팀다운 패기 있는 경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선수단 구성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인 팀 구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실업팀들에 협조를 구해 선수들을 스카우트해야 하는 상황. 김 감독은 “각 팀별로 1,2명씩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실업연맹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단 대회 출전의 마지노선인 남녀 6명씩을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 코칭스태프 인선도 거의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탁구팬들에 친숙한 얼굴들로 코칭스태프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리장성 넘을 꿈나무도 키워야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스카우트함과 동시에 ‘새 얼굴’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 그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술적으로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육성이 절실하다”며 유망주들의 조기 발굴을 강조했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이 사용한 ‘이면 타법’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아야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기존 실업팀 선수들을 스카우트함과 동시에 어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육성해 중국의 벽을 넘어설 초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글ㆍ사진=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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