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07'은 역시 상상력과 혁신의 대제전이었다. 올해도 기발한 아디이어, 첨단의 기술, 파격적 디자인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의 슈퍼 멀티 블루 플레이어
LG전자에겐 올해 CES가 참가 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로 기억될 만 하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광디스크 규격인 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에 지원하는 '슈퍼 멀티 블루 플레이어'를 CES에서 선보이자,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세계 언론들은 이 소식을 1면 주요뉴스로 다뤘다.
그 동안 차세대 규격문제를 놓고 HD DVD진영(도시바 산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블루레이진영(삼성전자 소니 마쓰시타 샤프)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양쪽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기왕의 규격경쟁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블루레이 디스크의 재생, 기록 뿐 아니라 HD DVD와 일반 DVD의 재생ㆍ기록도 가능하다. 따라서 그 동안 플레이어와 서로 다른 방식의 영화 타이틀은 보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고민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99 달러라는 높은 단가를 얼마나 빨리 낮출 수 있느냐가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리더와 마일로
최근 미국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니의 전자책 '리더'도 눈길을 끌었다. 책 표지와 같은 제품 커버도 달아, 이전 시제품보다 훨씬 책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일반 책처럼 백라이트가 아닌 외부 빛으로 글씨를 읽을 수 있게 설계돼 오래 봐도 눈이 아프지 않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 리더기의 가격은 350달러. 소니는 리더기 발매와 더불어 온라인 전자책 서점 '소니 커넥트'를 통해 1만 여종의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한다.
개인용 무선 커뮤니케이터 '마일로'도 올해 CES 혁신제품군의 하나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의 단말기로 인터넷에 연결, 메신저 인터넷검색 이메일 음악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인터넷은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다는데 착안해 만들어진 단말기로 이번 행사를 주최한 CEA가 개막전 '2007년 혁신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옵티컬의 마이뷰
휴대용 멀티미디어단말기(PMP)들이 대중화하면서 소형기기를 통한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옵티컬이 만든 마이뷰(myvu)를 애플 아이포드에 연결해 안경처럼 쓰면, 마치 대형 TV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우 슬림하게 디자인돼 주위 상황도 함께 살필 수 있다. 역시 CEA가 주는 디자인 혁신상을 받았다.
ASUS의 W5Fe 사이드쇼 노트북
에이서스(ASUS)가 만든 노트북 'W5Fe'은 바깥에 2.8인치 LCD 화면이 하나 더 달렸다. 사용자는 컴퓨터 전원이 꺼져 있더라도 작은 액정화면과 그 옆에 달린 방향키를 통해 컴퓨터 내부의 파일을 검색하고, 저장된 이메일이나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컴퓨터가 켜져 있을 때 별도의 플래시메모리에 컴퓨터의 파일을 자동 저장해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 512메가바이트 메모리, 160기가바이트 하드드라이브 등을 장착했으며 가격은 2,199달러.
라스베이거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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