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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칭훙, 후진타오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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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칭훙, 후진타오에 도전장

입력
2007.01.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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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력자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권력서열 5위)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국가주석직을 이양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지도부내 권력투쟁이 심상치 않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 후 주석이 2008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통해 국가주석직을 이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올 가을 17차 공산당 대회를 앞둔 지도부 내 권력투쟁이 격화하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한 사람이 국가주석, 당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는 현 체제가 더 이상 필요 없으며, 4명의 지도자가 권력을 나눠가졌던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 직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후 주석에게 적잖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50년대 말 중국 지도부는 마오쩌둥(毛澤東) 당 총서기, 류사오치(劉少奇) 국가주석,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주더(朱德)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했다. 이 지도체제는 1980년대 초까지 계속됐으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처음으로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 군사위 주석을 독차지했다.

소식통들의 전언이 현실화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이는 올 가을 지도부의 전면적 개편과 맞물린 ‘새판짜기’가 강도높게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올 가을 당대회에서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중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제외한 7명이 전원 퇴출되는 것은 물론 9명인 상무위원 수도 7명으로 줄인다는 등의 판갈이설이 나돌고 있다. 와중에 상하이방(上海幇) 세력을 대표하면서도 독자적인 계보를 꾸리고 있는 쩡 부주석이 나름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올 가을 당대회 준비를 책임지고 있는 쩡 부주석은 지난해 상하이방의 거물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당서기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후 주석에 힘을 보태는 등 후주석 지도체제에 크게 기여하면서 후 주석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라이벌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관측통들은 국가주석직 이양설을 ▦ 불안정한 후 주석 체제 ▦ 상하이방의 후주석 견제 등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양설이 후 주석의 권력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냉전시대와 달리 현재 국가주석직은 중국을 대표해 미국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가전략을 좌우하는 중요한 위치여서 후 주석이 국가주석직을 포기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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