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매출목표도 73조원으로 책정했다.
SK은 각 계열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7조원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2003년 3조5,000억원이었던 투자규모가 4년 만에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SK는 그룹의 양대 축인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 SK㈜로 대표되는 에너지ㆍ화학 분야에 3조5,000억원, SK텔레콤 중심의 정보통신 부문 등에 3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SK㈜는 상반기중 2,000억원을 들여 울산 공장에 탈황시설을 마련, 고부가가치 상품인 저유황 정유생산을 늘리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두마이에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 생산시설을 내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윤활기유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30%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해외유전개발에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페루 등 4억2,000만배럴의 지분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SK㈜는 베트남,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확대로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2만4,000배럴에서 10만배럴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화학분야에서도 SK㈜는 울산 공단에 벤젠, 자일렌 등을 만드는 공장을 증설하고 상반기중 충북 청주에 2차 전지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SK화학은 중국 소주에 위치한 공장을 확대하며 LCD용 필름과 폴리에스테르 등을 생산하는 SKC도 해외투자를 본격화한다.
정보통신분야에서 SK텔레콤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상반기중 전국에 제공하기 위해 망 구축 등 약 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상반기중 약 3,000만달러를 들여 중국에 통신지주회사를 설립, 현지 이동통신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개발, 휴대폰 제조 등 사업을 총괄토록 할 계획이다.
SK관계자는 "73조원의 매출목표는 유가 환율 등 변수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책정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비한 내실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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