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씨름협회가 한국씨름연맹과 ‘결별’을 선언했다.
지방자치단체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소속 단체인 대한씨름협회는 10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한국씨름연맹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대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씨름협회 최창식 회장에 따르면 대한씨름협회는 ‘민속씨름위원회’라는 기구를 설립해 한국씨름연맹과는 별도로 연간 대회를 치른다. 씨름협회는 민속씨름위원회의 공식 발대식을 이날 함께 가졌고 이만기 인제대 교수와 이봉걸 전 천하장사 등 씨름계 인사들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은 지난 2005년 9월 합의서를 체결해 프로와 아마추어가 혼합된 장사 대회를 개최했지만 이번 협회의 결정으로 더 이상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게 됐다. 2월18일로 예정된 설날장사대회도 무산됐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씨름연맹 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맹의 민병권 홍보국장은 “법인간의 계약을 협회 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다”면서 “지난 해 지자체 중심의 민속씨름 대회가 성공을 거둬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였는데 협회 측의 이번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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