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을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175개 12월 결산 코스피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65조2,734억원, 14조1,884억원이었다. 1개월 전인 12월9일 추정치에 비해 매출액은 0.53%, 영업이익은 4.25% 하락했다.
원ㆍ달러 및 원ㆍ엔 환율 하락 여파로 대형 수출주의 실적 추정치가 대체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2조1,346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2.50% 낮아졌다.
LG전자의 영업이익도 1,093억원으로 23.78% 낮아졌고 현대차 역시 4,465억원으로 2.70% 하향 조정됐다. 반면 하이닉스는 D램 경기 호황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774억원으로 1개월 만에 6.41% 상향 조정됐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은행주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의 여파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영업이익 예상치가 6,934억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보다 평균 15.71% 낮춰졌다. SK㈜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4.05% 떨어졌고 S-Oil 역시 4.67% 하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63개 분석대상종목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5%,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피 종목의 매출액 역시 전분기 대비 약 8%, 전년 동기 대비 약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제지 전기전자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반면, 운송 통신 화학 등은 전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체로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낮아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원화 강세 등 외부 불안 요인이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져서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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