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지지정당에 따라 개헌안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했다.
노 대통령 식 개헌에 대해 ‘찬성’ 의견은 47.7%, ‘반대’는 42.7%로 개헌 취지에 공감하는 여론이 다소 우세했다. 이 중 ‘매우 찬성’은 10.3%, ‘대체로 찬성’은 37.4%였고, ‘매우 반대’는 15%, ‘대체로 반대’는 27.7%였다.
찬성 답변은 남성(53.8%)과 20대(57.8%)ㆍ30대(55.7%) 학생(60.7%)ㆍ화이트칼라(55.1%), 대학재학 이상 학력자(52.9%) 등 여론주도층에서 많이 나왔다. 60세이상(58.2%)과 주부(48.4%), 중졸 이하(52.4%)에선 반대가 많았다. 또 우리당 지지자(71.8%)와 고건 전 총리 지지자(56.3%) 중엔 찬성이, 한나라당 지지자(51.1%)와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47%)에선 반대가 우세했다.
개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81.7%로 압도적이었다. 이 중 ‘야당 반대로 국회 통과부터 힘들 것’이란 응답은 46.1%, ‘국회에서 통과돼도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것’이란 답변은 35.6%였다. 개헌이 성사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10.4%에 불과했다.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것’이라는 응답은 개헌 자체에 반대한 50대(42%)ㆍ60세 이상(42.6%)과 한나라당 지지자(40.8%) 에서 많이 꼽혔다. 개헌에 호의적인 30대(55.1%), 화이트칼라(56.3%), 대학재학 이상(54.6%), 우리당 지지자(61.5%)는 주로 야당 반대를 걸림돌로 지목했다.
노 대통령은 “어떤 정략적 의도도 없다”고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 목적을 갖고 제기했을 것’(61.6%)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다수였다. 우리당 지지자는 ‘순수한 목적’(53.8%)이 우세했지만,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선 ‘정략적 목적’(72.4%)이 ‘순수한 목적’(16.6)을 큰 차로 앞질렀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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