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때이른 여름 전쟁이 시작됐다. 10일 신제품 발표회를 연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 대우 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이 다음 주부터 일제히 에어컨 예약판매 경쟁에 들어간다.
통상 1월말쯤 시작되는 예약판매 시장은 연간 에어컨 시장의 약 15%정도지만, 한해의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전초전 성격이 짙다. 더욱이 올 여름은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닥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면서, 각 업체별로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예약 판매 일정을 앞당겨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7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거실과 침실은 물론 아이들 공부방까지 최대 5개의 방을 개별 냉방할 수 있는 '하우젠 다실(多室) 홈멀티 에어컨'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한 대의 실외기에 다수의 실내기를 연결해 개별 온도제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에어컨'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 가정용 실외기 2대에 최대 5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거실과 방 4개를 동시에 냉방할 수 있다.
실내기를 3대 설치할 경우 실외기는 1대만 필요하고, 추가로 실외기 1대 설치하면 실내기 2대를 더 가동할 수 있다. 또 냉방 능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인버터' 기술을 채택, 전력소비가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79%까지 줄어든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가령 23평형 제품의 경우 스탠드형 실내기 한 대로 거실 전체를 냉방할 경우 한달 전기료는 약 4만원으로 기존 에어컨(10만원)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썼던 앙드레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앙드레II' 디자인과 영국의 유명 디자인 회사인 '오스본&리틀'의 유럽풍 스타일도 신제품에 적용해 품격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3월31일까지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를 실시해 다양한 경품, 할인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 해에 비해 1.7배 가량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균 삼성전자 시스템 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5개방을 동시에 냉방할 수 있는 홈멀티 에어컨은 기능과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전세계 소비자들의 감성적인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도 오는 16일 디자인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위주의 신제품 에어컨을 발표하고 곧바로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지난해 1,000만 대 이상을 판매,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LG전자는 올해도 20% 이상 판매신장을 통해 선두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예약판매 행사에서는 고객에게 기본 설치비 면제와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킨 2007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다음주 중 출시, 곧바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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